누구나 살면서 화나 짜증을 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심하거나 계속 반복되면서 분노조절장애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이 왜 짜증이 나는지도 진짜 원인을 모른 채 계속 반복되면, 자신도 힘들겠지만, 짜증을 받아주는 이도 힘들어 불화나 병을 얻게 됩니다. 짜증을 낼 때 보통은 주변 사람이나 상황을 탓합니다. 하지만, 짜증의 원인을 이렇게 외부 탓으로 규정해버리면, 그 다음에는 답이 없습니다. 상대나 주변 상황은 잘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사상의학에서는 짜증이나 분노조절장애는 나 자신의 속마음 때문이라고 봅니다. 쉽게 짜증을 내는 건 화낼 노(怒)자에 감정 정(情)자를 써서 노정(怒情)이라고 말합니다. 이 노정은 자신이 하기 싫거나 이미 지쳐서 체념했는데, 억지로 무언가를 더 해야 할 때 발생한다는 게 이제마 선생의 혜안입니다. 진짜 화가 많이 난 사람들은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분노가 눈빛으로만 드러나고, 복수나 와신상담을 위해서 매우 적극적으로 자신이 할 일을 더 서두를 뿐이죠. 짜증을 내면서 주저앉아있을 겨를조차 없는 겁니다. 하지만, 짜증을 낸다는 건, 서둘러 해보려는 마음이 이미 식은 상황인 겁니다. 현대인의 질병을 삶의 문제와 연관하여 선현들의 지혜로 풀어보는 경향신문 팟캐스트 ‘한의사 강용혁의 심통부리기’ 제 188화에서는 분노조절장애 환자들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이들의 사례를 통해서 도대체 왜 짜증이나 화가 발생하며, 이것이 제어가 안 될 때 어떤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야하는지에 대해 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