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MIK Iyagi # 63 PDF

Released Tuesday, 21st June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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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진: 안녕하세요. 안효진입니다.

경은: 안녕하세요. 최경은입니다.

효진: 언니, (네) 오늘 주제가 뭐죠?

경은: 오늘 주제는 우정이에요. (우정) 효진 씨, (네) 친구들 자주 만나요?

효진: 자주 못 만나요, 바빠서.

경은: 아, 바빠서. 효진 씨가 바빠서요? 아니면 친구들이 바빠서요?

효진: 친구들이 바빠서...

경은: 아, 친구들이 바빠서요?

효진: 그게 되게 다른 거 같아요. 친구의 범위가 (네) 요즘 사귀는 친구들은 자주 만나고, 자주 보게 되는데, 옛날 친구들은 자주 못 보게 되는 거 같아요.

경은: 옛날 친구라고 하면 언제 만난 친구들을 말하는 거예요?

효진: 중학교나 고등학교, 대학교 때 친구들.

경은: 중학교 때 친구들, 고등학교 때 친구들, 대학교 때 친구들을 아직까지 많이 만나요?

효진: 아니요. 가끔.

경은: 아, 가끔 만나요?

효진: 언니는요?

경은: 저도 사실은 최근에 친해진 친구들은 자주 만나는데 옛날부터 친했던 친구들은 자주 못 만나요. 저는 이제 나이가 많으니까, 친구들이 결혼한 친구들이 많아요. 그래서 결혼한 친구들은 일도 해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되니까. 또 아기가 있는 친구들도 있고요. 그래서 집안일 하느라고 만날 수가 없어요.

효진: 슬픈데요?

경은: 조금 슬프기도 한데, 그런 친구들이 행복해 하는 거 보면 저도 기분 좋아요.

효진: 근데 여자들만 그런 건가요?

경은: 남자들도 똑같아요, 사실은.

효진: 결혼하면?

경은: 결혼하면 좀 만나기 힘든 것 같아요. (그렇구나) 근데 효진 씨? (네) 그 우정이라는 게, 제가 생각 할 때는, 중학교 때 우정, 고등학교 때 우정, 대학교 때 우정이 조금씩 다르지 않아요?

효진: 다른 것 같아요.

경은: 그쵸? 어떻게 다른 것 같아요?

효진: 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서 애기를 해 보면, 중학교 때는 뭘 모르잖아요, 사실. (네) 그냥 어른이 되고만 싶고 말썽도 많이 피고, 그럴 때 사귄 친구들과, 고등학교 때는 수능을 같이 봐야 되고 대학 입시를 같이 준비하는 친구들이고, 또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게 친구들이었고, (네) 그래서 또 다른 의미가 있고. 대학교 때 친구들은 좀 다른 거 같아요.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하루 종일 같이 붙어 있지만 대학교는 수업이 다르면 같이 얼굴 보기도 힘들고 또 약간 경쟁적인 게 더 강한 거 같아요.

경은: 아, 그래요? 저랑은 조금 다른 거 같아요. (아, 그래요?) 저는 대학교 때 친구들이랑은 경쟁 이런 느낌은 전혀 없었고요. 저희는 친구들끼리 맨날 만나서 맨날 몰려다녔거든요. (아, 정말요?) 오히려 저는 고등학교 때는 여고가 아니라 남녀 공학이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왠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굉장히 커서, 뭐, 친하긴 친했지만, 그리고 매일 보고 매일 같은 반이긴 했지만, 시간을 노는 데 같이 쓰지는 못 하잖아요. (네) 추억거리를 만들 게 그렇게 많지는 않잖아요, 사실. 학교에서 항상 수업을 들어야 되니까. 근데 저는 대학교 가서 많이 놀았어요. 대학교 가서 그 친구들하고 매일 매일 같이 잘 놀았던 거 같아요.

효진: 저도 뭐 경쟁이라고 해서 친구들한테 경쟁 의식이 있었던 건 아닌데, 그래도 왠지 모르게 중학교 나 고등학교 때 친구들 대하듯이 모든 마음을 탁 터 놓고 이야기를 하고, 그러지는 못 했던 거 같아요.

경은: 저는 오히려 사회에 나와서 친해진 친구들이 조금 그랬던 거 같아요. (신기하다) 회사를 다니면서 만나는 친구들 있잖아요. (네) 저는 회사 생활을 했으니까 (네) 회사를 다니면서 만난 친구들은 학교 다닐 때 만난 친구들하고 또 다르더라고요, 느낌이. 그래서 저는 그런, 학교 다닐 때의 우정, 그리고 (네) 사회에서 만나는 우정이랑 조금은 다른 거 같아요.

효진: 언니 근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남자들의 우정하면 굉장히 멋있게 보고 그러잖아요.

경은: 남자들의 의리, 이런 거 이야기하죠?

효진: 근데 저는 여자라서 조금 억울해요. (맞아요) 여자들의 우정도 얼마나 멋있는데요. 그렇지 않아요?

경은: 그런거 같아요. 남자들은 제가 볼 때는, 쓸데없는 의리라고 생각해요.

효진: 같이 술 마시고.

경은: 네. 같이 술 마시고, 같이 담배 피고, 같이 나쁜 짓을 하는 그런 의리부터 (맞아요) 시작을 한다고 생각을 하잖아요. (맞아요) 근데 여자들은... 음... 이야기하고 수다 떨고,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그렇게 우정을 나누잖아요, 사실은.

효진: 근데 언니 말에 동의를 100% 할 수가 없는 게, 저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쌓은 우정을 생각해 보면 같이 야자(야간 자율 학습) 땡땡이 치고, 그런 조금 안 좋은 걸로 쌓은 우정인 거 같아요. (그렇군요) 되게 돈독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경은: 근데 동성들 간의 우정도 있고, 이성끼리의 우정이 또 다르잖아요.

효진: 저는 개인적으로 남자, 여자 간의 우정이 있고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인데, 주변에 의외로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아요.

경은: 저도 사실은 어렸을 때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없다.’ 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남자든 여자든 어느 한 쪽에서 좋아해야지만 그런 우정이 지속될 수 있다.’ 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네) 이제는 남자인 친구들도 조금씩 생기고 하면서 남자와 여자 간의 우정도 존재하는 걸 알게 된 거 같아요.

효진: 되게 좋은 거 같아요. 남자와 여자의 우정이 있다는 게. (네, 맞아요) 근데 상대방이 다르게 생각하면 안 되죠.

경은: 그렇죠. 그거는 문제가 되죠. 근데 효진 씨, 한국에서는 여자들끼리 손 잡고 다니고 팔짱끼고 다니고 그런 거 있잖아요. (네) 그런 거 외국에서는 이상하게 본다고 얘기 들었거든요. (네) 효진 씨도 친구들이랑 옛날에 손 잡고 다니고 그랬어요?

효진: 어릴 때 그랬어요. 어릴 때.

경은: 어릴 때 언제?

효진: 중학교 때 까지?

경은: 아, 그래요?

효진: 네. 근데 지금은 하도 안 하다 보니까 저도, 주변에 유독 그런 사람이 있잖아요. 되게 여자인데도 같이 팔짱 끼려고 하고, (네) 지금 약간 어색해요, 저는.

경은: 아, 그래요? (네) 저는 대학교 때까지 그랬어요. (아, 정말요?) 손잡고 다니고 팔짱끼고 다니고, 그랬거든요. 그게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좋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요즘에는 저도, 워낙 이제 외국 사람들이 조금 이상하게 본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이제는 옛날처럼 매일매일 같이 다닐 수가 없어서 그런지, 저도 조금은 어색하긴 해요. 근데 아직도 중, 고등학생들 보면 손 잡고 다니고 팔짱 끼고 다니고 그러잖아요.

효진: 조금 귀여워요.

경은: 네. 그리고 저도 생각해 보면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굉장히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맞아요) 그런 게 우정이다.

효진: 언니, 기억나요? 저희 초등학교 때는 화장실도 같이, 꼭 같이 가 가지고.

경은: 맞아요. 여자들은 그랬죠. 저는 무서워서 그랬던 거 같아요.

효진: 하긴, 학교 화장실이니까.

경은: 초등학교 때, ‘학교 화장실에 귀신이 있다.’ 라는 이야기가 많았잖아요.

효진: 심지어는 같은 칸에 들어가요. (맞아요, 맞아요) 그리고 꼭 뒤돌아 있으라고...

경은: 맞아요. 그런 게 우정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효진: 어릴 때는. (어릴 때는) 맞아요.

경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해지는데요?

효진: 네, 여러분의 나라에서는 또, 이런 식으로 화장실에 같이 들어간다던가, 손을 잡는 다던가, 이런 거 어릴 때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해요.

경은: 저희한테 이야기해 주세요.

효진: 네, 코멘트로 남겨 주세요.

경은: 안녕히 계세요.

효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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